미전도종족 선교의 선교적 담론은 사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1974년 스위스 루잔에서 열린 루잔선교대회애서 랄프 윈터 박사는 ‘지금과 같은 전략과 방법으로 선교를 지속한다면 세계복음화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언어와 인종에 따른 종족(Ethnolinguistic people group)을 선교적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그의 주장은 카메룬 타운젠트와 도날드 맥가브란 박사의 선교적 경험과 이론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맥가브란 박사는 그의 책 ‘하나님의 다리들(Bridges of God)’에서 복음은 종족안에 있는 혈연이나 가족단위에서 좀더 자연스럽게 전파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종족단위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운 것이고 전파력도 크다고 했습니다. 랄프 위턴 박사의 주장은 미전도종족 선교 운동에 불을 지폈고 10여년이 흐르면서 선교학적으로는 상당한 진척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선교 현장과 교회에게는, 특별히 지리적 개념에 익숙해 있던 서구교회들에게는 인종과 언어 구별에 따른 종족 개념이 피부로 와 닿지 않아서 현장에서의 전략적 발전은 크게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후 1989년 필리핀에서 열린 로잔대회와 이의 실천적 선교대회로 열린 1995년 GCOWE 대회에 이르러서야 지역 교회속에 미전도종족 개념이 활발하게 심겨지게 됩니다. 특히 한국에서 열렸던 GCOWE95의 영향으로 한국교회는 이 즈음부터 미전도종족 선교가 가장 뜨거운 선교적 화두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미전도종족 선교가 전략적 이슈로 확산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캠패인성 프로젝트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오해를 낳게 됩니다. 그리고 선교적 전략을 강제하는 장치가 없는 개신교에게는 교단이나 교회, 선교단체의 재량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미전도종족 전략은 현장에서 매우 큰 편차를 보이게 됩니다. 그로인해 현실적인 ‘미전도종족 선교’라는 화두는 가장 넓고 모호한 전략적 스펙트럼을 가진 정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전도종족 선교는 ‘모두가 나만 한다고 주장하면서 아무도 하지않는 선교’라는 우스개 소리가 등장할 정도로 전략적으로 혼돈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자리는 미전도종족 선교의 개념과 정의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고 전략 모델을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에 자세한 논의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전략 모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기본 포인트를 몇가지 정리하려고 합니다.